날씨가 무더우니 입맛도 떨어지고, 요리 의욕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밥은 먹여야 하는데~, 어제는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 결국 초밥 배달을 이용했습니다.
20대 초 중반,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일드 등을 보면서 제일 부러웠던 점은 바로 초밥 배달!
대개 특별한 날, 근처의 초밥집에서 배달시켜 먹는 장면이 꽤 흔하게 나왔는데요. 그걸 보면서 어찌나 부러웠던지, 새벽녘 냉동실의 냉동참치(그것도 참치가 있을 경우에만)를 꺼내들고 촛물을 만들고, 횟감을 썰어 꾸물꾸물 초밥 한접시를 만들어 맥주 한잔과 뚝딱 하곤 했었답니다.
하지만 그것도 20여년 전의 일.
세상이 좋아진 덕분에 어플 하나로 초밥 배달이 딱 도착합니다. 그것도 로봇이 만든 초밥이, 핸드폰 어플 조작 몇 번으로 도착하는 세상!
둘째는 어린이집에 갔고, 첫째에게 둘째 하원한 뒤 초밥 먹은 것을 발설하지 않기로 약속을 단단히 받아내고 주문했습니다.
(아니면 둘째가 우니까~.ㅋㅋ)
이용한 로봇초밥전문점은 가격대비 양도 푸짐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라 단골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일반 초밥집을 이용했는데, 저희집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제가 먹던 회, 초밥 등을 뺏어 먹어 그런가 비싼 초밥을 적당히 시켜놓으면 그 결과 먹기 전쟁이 발발, 셋 모두 끼니가 아닌 간식을 때운 셈이 되어 버려서요. 둘째가 있을 경우엔 위의 32피스 외에도 1인분을 추가 주문해야 하지만, 둘째 없이 몰래 먹는 초밥이니 딱 32피스만 주문했습니다. 덕분에 첫째와 배부르게 적당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https://rania7ari.tistory.com/66
면 요리를 워낙 좋아해서 메밀소바도 한 개 추가했습니다.
아이들이 초밥을 좋아해도, 먹을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연어초밥, 육회초밥, 계란과, 소고기, 유부 등은 단품으로 추가하지 않는 이상은 먹어볼 기회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젠 연어초밥 하나는 뺏어 먹었다지요. ㅎㅎ)
지난 3월 일본여행에서는 딸아이와 저, 둘이서만 저만큼의 양을 해치우기도 했습니다.
첫째는 회전초밥집을 일본에서 처음 가봤는데, 단 두번 묵었던 저 호텔앞의 초밥집엔 이미 단골이 된 것이나 다름 없답니다. ㅎㅎ
"초밥먹고 싶다. 일본가서 초밥 먹고싶다!"는 말로 초밥이 생각날 때마다 외치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번엔 연어회가 푸짐하게 먹고 싶어서, 연어회 한 접시를 배달시킨 뒤 배달되는 동안 촛물과 밥으로 초밥만 먼저 완성해두고, 연어회를 얹어 먹는 방식으로 한 접시를 먹은 일도 있는데요.
이 방법도 가끔 써먹는, 꽤 괜찮은 방식입니다.
신랑은 회를 좋아하지 않지만, 한번씩 생각날때 저와 술안주로 먹이면서 아이들은 초밥으로 만들어 한끼 식사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언제 먹어도 부족하고 아쉬운 초밥!
배달로, 한끼 식사로 행복한 일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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